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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A NOTE

가족을 위한 기술은 조금 달라야 하니까

더 빠르고 더 똑똑한 기능보다, 가족의 하루에서 생각해야 할 일을 하나 줄여주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MOHA Labs
가족의 일상과 기술을 표현한 따뜻한 집 일러스트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기술이 좋다는 말을 꽤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많은 일을 해주는 것.

하지만 네 살과 두 살, 두 아이를 키우면서 기술을 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육아에서 지치는 순간들은 꼭 큰 문제 때문에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일들이 하루 종일 계속 이어질 때 더 힘들었습니다.

오늘 준비물은 뭐였는지, 주말에는 어디를 갈지, 아이가 갑자기 물어본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필요한 물건은 어디서 사야 할지, 첫째가 왜 예민해졌는지, 둘째는 왜 갑자기 울기 시작했는지.

하나씩 놓고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작은 판단이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육아는 생각보다 많은 결정을 요구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살다 보면 부모는 계속 무언가를 결정합니다.

지금 재워야 할지 조금 더 놀게 할지,

이 물건을 사야 할지 조금 더 찾아봐야 할지,

아이의 행동을 바로 막아야 할지 먼저 이유를 들어봐야 할지.

그리고 많은 결정 앞에는 검색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하나 사려고 해도 가격을 비교하고, 후기를 보고, 배송비를 확인하고, 예전에 어디서 샀는지 다시 찾아봅니다.

막상 구매를 끝내고 나면

“이렇게까지 오래 고민할 일이었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부족했던 것은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보는 너무 많았습니다.

부족했던 것은 그 많은 정보와 선택지 사이에서 생각해야 하는 일을 조금 덜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기술은 가족의 시간을 더 빼앗지 않아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쓰려면 또 공부해야 하고,

설정을 해야 하고,

매번 화면을 열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가족의 일상에서는 금방 멀어질 수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기술이라면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부모의 시간을 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질문했을 때 복잡한 검색 결과 대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바로 들을 수 있고,

아이와 자꾸 부딪히는 이유를 한 번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무언가를 사야 할 때 수십 개의 탭을 열지 않아도 조금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면.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런 것들이 모이면 가족의 하루가 조금 덜 복잡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들은 서로 달라 보입니다

MOYA는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거 뭐야?”

라는 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의 나이에 맞는 말로 대화를 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맵은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마음과,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 더 잘 이해해보고 싶다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봄은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반복되는 검색과 비교, 선택의 피로를 조금 줄여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MOYA Speaker가 집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면,

화면을 열지 않고도 일정과 날씨를 확인하고, 아이가 궁금한 것을 묻고, 가족의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출발점은 꽤 비슷했습니다.

“이 작은 불편을 조금 줄일 수 없을까?”

기술이 가족의 중심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MOHA Labs에서 기술을 만들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기술이 가족의 대화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AI가 아이의 모든 질문에 대신 답하고,

데이터가 아이의 마음을 모두 설명하고,

추천 시스템이 가족의 모든 선택을 결정하는 모습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앞에 나서기보다 옆에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를 한 번 더 이어주고,

서로의 마음을 생각할 작은 계기를 만들어주고,

부모가 반복적으로 하던 일을 조금 덜어주는 것.

그 정도가 가족을 위한 기술의 좋은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더 밝은 하루를 만들 수 있도록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작은 불편과 질문들이 지금 만들고 있는 서비스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어떤 것은 아주 사소했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던 순간,

비슷한 물건을 몇십 분째 비교하고 있던 순간,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던 순간.

하지만 실제 가족의 하루는 그런 작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MOHA Labs도 거창한 문제만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늘 저녁 검색하는 시간을 조금 줄여주고,

아이의 질문 하나를 놓치지 않게 해주고,

서로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가족의 오늘이 조금 더 편하고, 즐겁고, 따뜻해지도록.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을 위한 기술은 그런 모습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