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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YA STORY

아이의 ‘왜?’에서 시작되는 더 좋은 대화

정답을 빨리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의 질문을 놓치지 않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MOHA Labs
물음표와 함께 있는 파란 구름 캐릭터 일러스트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습니다.

첫째가 네 살이 되면서 그 질문은 부쩍 많아졌습니다. 책에서 본 것, 어린이집에서 들은 것,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온 것까지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궁금한 일이었습니다.

“왜 비가 와?”
“달은 왜 따라와?”
“지구는 동그란데 우리 동네는 왜 네모나?”

어른에게는 익숙한 것들이 아이에게는 매일 새롭게 발견되는 세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질문을 받는 순간마다 내가 늘 좋은 답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달랐습니다

답을 알고 있는 질문도 네 살 아이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 정확하게 설명하면 어렵고, 너무 단순하게 말하면 중요한 부분이 빠집니다. 한참 설명하고 나면 아이의 표정은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른에게 필요한 설명과 아이에게 필요한 설명은 달랐습니다.

아이에게는 길고 완벽한 답보다 지금 이해할 수 있는 짧은 한 문장이 먼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 문장에서 다시 다음 질문이 시작되곤 했습니다.

문제는 질문이 꼭 여유로운 순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까지 태어나고 나니 상황은 더 현실적이 됐습니다.

한 아이를 씻기고 있는데 다른 아이가 묻기도 하고, 밥을 준비하거나 운전하는 중에 갑자기 질문이 날아오기도 합니다.

“잠깐만.”
“이따가 알려줄게.”

그렇게 지나간 질문은 생각보다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육아의 하루가 그만큼 바쁘기 때문입니다.

검색을 해보려고 휴대폰을 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검색 결과는 대부분 어른을 위한 글이고, 원하는 답을 찾으려면 여러 페이지를 읽어야 합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궁금한 순간에 그냥 말로 물어보고, 아이의 나이에 맞는 말로 바로 답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정답보다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MOYA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AI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가보다,

  •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가
  • 너무 길지 않은가
  • 무섭거나 어려운 표현을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않는가
  • 그리고 다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가

가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시험 문제가 아니니까요.

때로는 바로 답을 주는 것보다,

“너는 왜 그런 것 같아?”

라고 다시 묻는 것이 더 재미있는 대화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집에서 질문을 대하는 작은 방법

MOYA를 만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해보며 좋았던 방법들이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생각을 물어봅니다

정답을 알려주기 전에 “너는 왜 그런 것 같아?”라고 물으면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문장만 설명합니다

아이가 더 궁금하면 다시 묻습니다. 그때 조금씩 설명을 더하면 됩니다.

모르면 같이 모른다고 말합니다

“아빠도 정확히 모르겠네. 같이 찾아볼까?”라는 말도 충분히 좋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질문은 기억해둡니다

그날 바로 답하지 못했더라도 자기 전이나 다음 날 다시 이야기해보면, 끊겼던 대화가 다시 살아납니다.

MOYA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MOYA라는 이름도 아이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는 말에서 출발했습니다.

“이거 뭐야?”

아이의 작은 ‘뭐야?’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 순간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화 하나가 더 생길 수 있도록.

MOYA가 대신 부모가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매 순간 모든 답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덜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순간을 가족이 함께 놓치지 않도록 돕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것은 아이의 질문이 귀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질문은 아이가 지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을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한 번 더 들어주고, 한 번 더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더 좋은 답보다, 더 좋은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MOYA를 만드는 이유도 거기에서 시작했습니다.